낙산(駱山)은 그동안 나에게 가깝고도 먼 산이었다. 서울 생활 40 년이 넘어가는데 서울 한가운데 있는 낙산을 그동안 한번도 찾지 못했다. 대학생일 때는 낙산 바로 밑에 있는 캠퍼스에서 강의를 듣기도 했지만 산에 올라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낙산은 늘 가까이에 있었고 바라보았지만, 그래서 한 번 찾아보고픈 념만 있었지 발걸음을 하지는 못했다. 낙산에 갈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일이 일찍 끝난 날, 동료와 삼청공원에 산책 나갔다가 말바위 전망대까지 가보자고 한 것이 성곽길을 따라 낙산까지 이어졌다. 비록 느린 걸음이었지만 경복궁을 거쳐 삼청공원, 말바위 전망대, 혜화문, 낙산으로이어졌는데 걸은 시간만 거의 4 시간 가까이 걸렸다. 우리는 한양의 옛 성곽을 따라 걸었다. 도심 지역은 성곽이 많이 훼손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