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핀다고 달맞이꽃인데 이놈은 반대로 낮에 핀다. 자신의 정체성을 180도로 뒤바꿔 버렸다. 달맞이꽃이라는 이름을 붙여줘도 될까 싶지만, 낮에 나오는 달을 마중하는 꽃이라고 해석하기로 한다. 그러나 인간이 자기들 멋대로 이름을 붙여놓고는 이러쿵저러쿵 재단하는 것이 꽃 입장에서는 같잖을지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낮달맞이꽃보다 그냥 '분홍달맞이꽃'으로 부르면 어떨까 싶다. 꽃은 분홍 바탕에 빨간색 실핏줄 같은 줄이 선연하다. 무척 곱고 순결한 분홍색이다. 중남미 지역이 원산지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