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6

도서관에 다녀오는 길

더위를 피해 오전 일찍 도서관에 다녀오다. 도서관은 청량한 매미 소리에 둘러싸여 있다. 실내는 냉방이 잘 되어 엄청 쾌적하다. 이른 시간이어선지 사람들도 드문드문이고 한적하다. 피서 장소로 이만한 곳이 없다. 그러나 나는 책을 빌린 뒤 이내 나온다. 아무래도 집이 더 편하기 때문이다. 매미 소리에 끌려 나무 사이를 살피니 매미 한 마리 한창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는 중이다. 가까이 다가가니 위협을 느꼈는지 노래를 멈춘다. 얼른 사진만 찍고 자리를 피해주다. 더워서 그런지 밖에 나선 사람들이 적다. 요사이 우리 고장의 낮 최고 기온은 33도 정도다. 저녁이 되면 28도 아래로 떨어진다. 아마 도시 한가운데라면 열기가 쉽게 식지 않을 것이다. 교외 지역에 사는 장점 중 하나다. 오가는 길에 배롱나무꽃이 불붙..

사진속일상 2023.08.06

아차산숲속도서관

서울 광진구 아차산 자락에 새로 생긴 도서관이다. 주택가와 떨어진 곳에 산을 옆에 끼고 있어 이름이 '아차산숲속도서관'이다.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쉼터와 힐링에 중점을 둔 도서관이다. 도서관 내부도 장서보다는 책과 함께 하는 쉼터로서의 역할에 중점을 뒀다.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이제는 도서관이 책을 보고 빌리는 장소만이 아니다. 다양한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복합 문화 시설로 변하고 있다. 이런 인프라가 문화 강국을 만드는 바탕이 될 것이다. 우리 동네에도 중앙공원 공사가 시작되었지만 박물관, 체육관 등 여러 건물이 들어선다고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도서관 소식은 없다. 나중에라도 추가될 희망을 품어본다. 도서관을 구경하고 아차산길을 걸었다. 광진숲나루에서 바라본 천호대로가 ..

사진속일상 2022.12.10

별마당 도서관

서울에 나간 길에 코엑스에 있는 '별마당 도서관"에 들렀다. 개장한 지 2년 정도 되는데, 코엑스 한가운데에 이런 도서관이 있다는 게 놀라웠다. 비주얼로는 독보적인 도서관이다. '스타필드'라는 민간 기업에서 운영하는 도서관 같다. 그래서 도서관 이름이 '별마당'이다. 5만여 권의 도서를 누구나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대여는 해 주지 않는다. 서점이 아니기 때문에 책을 판매하지도 않는다. 도서관 내부의 편의 시설이 잘 되어 있어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적당한 장소다. 서점이나 도서관이 종래의 개념과 달라지고 있다. 서점이 책을 사기만 하는 곳이 아니다. 서점과 도서관이 여러 기능을 하는 복합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별마당 도서관도 고정관념을 깨는 장소다. 코엑스 한가운데라 수익을 내는 관점에서..

사진속일상 2019.01.24

멀리 있는 도서관에 가다

아내와 다투고 나면 집이 좁다. 이럴 때는 혼자 걷는 게 약이다. 그런데 오늘은 콧물에 재채기,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간다. 새로 생긴 풍물장도 구경하고 각설이 엿도 사 먹고 마침 산 아래에 도서관이 있다. 여자들은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푼다지만 나는 책 속에서 모든 걸 잊는다. 조용하고 진지한 공간에 들면 세계대전이 벌어지던 내 마음도 잔잔해진다. 오늘 같은 날은 가볍게 신문을 보고 바둑 잡지를 보고 사진책도 본다. 일회용 커피도 빼먹는다. 혼자 노는 게 재미있다. 휴게실 유리창 너머로 책 읽느라 정신없는 아이들이 보인다. 남자 하나에 여자 셋이 나란히 앉아 있다. 무슨 책일까? 뒤태가 귀엽다. 열람실에 들어갔다가 나와도 그 모습 그대로다. 그놈들 대견하다. 몰래 가까이 가 보니 헉, 만화책이다. 저 무..

사진속일상 2011.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