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도서관에 다녀오는 길

샌. 2023. 8. 6. 16:14

더위를 피해 오전 일찍 도서관에 다녀오다. 도서관은 청량한 매미 소리에 둘러싸여 있다. 실내는 냉방이 잘 되어 엄청 쾌적하다. 이른 시간이어선지 사람들도 드문드문이고 한적하다. 피서 장소로 이만한 곳이 없다. 그러나 나는 책을 빌린 뒤 이내 나온다. 아무래도 집이 더 편하기 때문이다.

 

매미 소리에 끌려 나무 사이를 살피니 매미 한 마리 한창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는 중이다. 가까이 다가가니 위협을 느꼈는지 노래를 멈춘다. 얼른 사진만 찍고 자리를 피해주다.

 

 

더워서 그런지 밖에 나선 사람들이 적다. 요사이 우리 고장의 낮 최고 기온은 33도 정도다. 저녁이 되면 28도 아래로 떨어진다. 아마 도시 한가운데라면 열기가 쉽게 식지 않을 것이다. 교외 지역에 사는 장점 중 하나다.

 

 

오가는 길에 배롱나무꽃이 불붙듯 타오르고 있다. 피고지기를 반복하면서 백일 동안 꽃을 볼 수 있다고 목백일홍이라고도 부른다. 여름을 상징하는 대표 꽃이다.

 

예전에 근무하던 학교의 사무실 앞에 배롱나무가 있었다. 7월이 되면 나무를 보면서 어서 빨리 꽃이 피라고 빌었다. 이 꽃이 피면 여름방학이 되었기 때문이다. 오늘 배롱나무꽃을 보며 그때의 내가 떠올라 피식 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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