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척 3

장자[206]

고르게 나누면 복이 되고 남아돌면 해가 되는 것은 만물이 그렇지 않은 것이 없지만 재물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지금 부자가 귀는 좋은 음악을 듣고 입은 주지육림에 진력이 나고 사념에 감동하고 학업을 잊어버린다면 어지럽다 할 것이다. 날뛰는 기운대로 목구멍에 차도록 탐닉한다면 무거운 짐을 지고 산에 오르는 것과 같으리니 가히 고통스러운 일이라 할 것이다. 재물을 탐하여 우울증을 얻고 권력을 탐하여 갈증을 얻으며 거처가 편안하니 색을 탐닉하고 몸이 윤택할수록 속은 텅 빈 집이 된다면 가히 괴로운 일이라 할 것이다. 부자가 되려고 이(利)를 좇기만 한다면 가득 차서 담장에 갇힐 것이며 피할 줄 모르고 또 달리기를 그칠 줄 모른다면 가히 욕된 일이라 할 것이다. 재물이 쌓여 쓸데없는 것을 가슴에 품고 버리지 못..

삶의나침반 2012.05.11

장자[205]

무위하면 소인도 도리어 자연을 따르고 무위하면 군자도 자연의 이치를 따른다. 곧은 것이든 굽은 것이든 자연의 지극함을 살펴 사방을 눈앞에서 둘러보고 때와 더불어 소식영허하고 옳은 것이든 그른 것이든 원만함의 중심을 잡아 홀로 너의 뜻을 이루고 도와 더불어 배회하라! 너의 행동을 전단하지 말고 너의 뜻을 고집하지 말라! 장차 너의 할 바를 잃을 것이다. 부를 좇지 말고 너의 성공을 따르지 말라! 장차 너의 천성을 잃을 것이다. 無爲小人反殉於天 無爲君子從天之理 若枉若直相而天極 面觀四方與時消息 若是若非執而圓機 獨成而意與道徘徊 無轉而行無成而義 將失而所爲 無赴而富無殉而成 將棄而天 - 盜跖 2 '도척'편은 도척과 공자, 자장과 만구득, 무족과 지화의 대화로 되어 있다. 이 부분은 자장과 만구득의 대화 중 일부분이다..

삶의나침반 2012.05.03

장자[204]

그자는 노나라 협잡꾼 공구가 아니냐? 내 말을 그대로 전해라. 너는 함부로 문왕, 무왕을 팔며 거짓말을 지어내고 나뭇가지 같은 관을 쓰고 죽은 쇠가죽으로 띠를 두르고 번다한 요설을 꾸며 밭 갈지 않고 베 짜지 않으면서 호의호식한다. 혀와 입술을 놀려 제멋대로 옳고 그름을 만들어 천하의 임금을 홀리고 천하의 선비를 근본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고 그릇된 효제를 지어내어 요행으로 벼슬과 부귀를 노리는 자이니 너의 죄는 크고 지극히 막중하다. 빨리 돌아가라. 만약 그렇지 않으면 네 놈의 간을 내어 점심 반찬으로 먹으리라. 此夫魯國之巧僞人孔丘非邪 爲我告之 爾作言造語 妄稱文武 冠枝木之冠 帶死牛之脅 多辭繞說 不耕而食 不織而衣 搖脣鼓舌 擅生是非 以迷天下之主 使天下學士 不反其本 妄作孝悌 以僥幸於封侯富貴者也 子之罪大極重 ..

삶의나침반 2012.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