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음 산야에서는 하얀 서양등골나물 꽃을 흔히 볼 수 있다. 들국화류와 함께 제일 많이 보이는 꽃일 것이다. 생태계를 파괴한다고 원성을 받지만 척박할수록 잘 자라 헐벗은 땅을 덮어준다. 동네의 벌목한 산등성이에도 서양등골나물이 제일 먼저 나타나 꽃을 피웠다. 서양등골나물은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귀화식물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는 40년 정도 되었다. 어떤 경로로 들어왔는지는 모르지만 왕성한 번식력으로 토종식물을 밀어내고 산야를 점령해가고 있다. 한때는 서양등골나물 퇴치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서양등골나물이 무슨 죄가 있을까. 너도 너무 욕심 내지 말고 숲의 다른 동무들과 사이좋게 지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