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일부러 TV를 들여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인터넷도 되지 않습니다. TV를 안 보고 인터넷을 안 해도 별 아쉬움을 못 느끼니 다행히 저는 아직 문명에 덜 중독이 된 모양입니다. 대신에 세상과의 통로는 라디오입니다. 라디오는 하루에 두세 시간 정도 듣는 편인데, 다이얼은 MBC FM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아침에는 ‘여성시대’를 가끔 듣고, 저녁에는 8시에 시작되는 ‘재미있는 라디오’와 9시 뉴스를 듣습니다. 그 시간이 일을 마치고 저녁을 먹거나, 먹고 난 뒤의 휴식시간과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낮의 열기도 식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거실에 누워 라디오를 듣는 재미가 무척 쏠쏠합니다. TV는 눈을 뜨고 집중해야 하지만 라디오는 눈을 감아야 도리어 제격입니다. 비슷한 정보를 전달받을 때 라디오가 훨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