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화사한 세계를 만나고파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르누아르전을 찾았다. 고등학교 미술 교과서에서 처음 접했던 르누아르 작품은 밝은 색감과 명랑한 분위기, 곱고 아름다운 소녀의 모습들로 내 눈을 사로잡았다. 그뒤로 르누아르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서양화가가 되었다. 얼마 전에도 뱃놀이하는 즐거운 풍경을 담은 그의 그림의 복제본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삶의 밝은 면만 부각시키는 귀족풍의 화려한 그림은 현실 인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가 그린 것은 비현실적인 이상향일 뿐이다. 이런 것이 그의 그림의 한계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꿈, 특히 여성들의 로망을 아름답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인정을 해 주어도 무방하다고 본다. 그것 역시 우리 내면 모습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르누아르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