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껏 메꽃 사진을 올리지 못했다. 너무 흔해서 소홀히 여겼나 보다. 야생화라는 이름에 잘 어울리는 꽃이 메꽃이다. 수수하면서 내팽겨쳐둬도 어디서나 저 혼자 잘 자란다. 고이 가꿔야 하는 화초와는 다르다. 꽃을 봐도 느낌이 다르긴 하지만, 메꽃, 갯메꽃, 나팔꽃은 잎 모양으로 쉽게 구별된다. 그중에서 메꽃은 잎이 삼각형 모양으로 길쭉하다. 다른 풀과 섞여서 자라는 덩굴식물이다. 그만큼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좋다. 메꽃에서는 문명 이전의 소박한 삶의 원형이 느껴진다. 오늘 경안천을 걸으며 만난 메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