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을 추억할 때 기억에 남아있는 것들 중 하나가 마을 앞을 지나는 신작로의 포플러 가로수 길이다. 10km 가까이 두 줄로 늘어선 포플러나무들, 그 미끈하게 뻗은 몸매와 가지에 무성하게 매달려있던 삼각형의 초록 이파리들이 바람에 팔랑거리는 모습은 지금도 눈을 감으면 선명하게 떠오른다. 도로가 확장되면서 지금은 그 나무들이 다 없어졌지만 어디선가 그런 가로수 길을 만나면 내 유년이 기억이 살아나 지그시 눈을 감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가로수 길이 바로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길일 것이다. 몇 년 전엔가는 아름다운 가로수 길로 대상을 받은 적도 있었다. 메타세콰이어(Metasequoia)는 원래 중국이 원산이나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개량이 되었고 우리나라에 심어진 것도 대부분이 이 종류라고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