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면 노란 물감으로 칠한 듯 황금색으로 덮이는 나무가 있다. 모감주나무다. 나무 꽃이 노란색은 드문 편이라 더욱 눈에 잘 띈다. 자세히 보면 꽃잎에 빨간색이 섞여 있기도 하다. 가을에 맺히는 딱딱한 열매로는 염주를 만든다. 색깔이 황금빛이어선지 모감주나무 꽃말이 '번영'이다. 지난 2018년에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숙소인 백화원 뜰에 모감주나무를 심는 기념식수를 했다. 남북이 함께 화합하고 번영해 나가자는 의미였을 것이다. 비슷한 나무에 무환자나무가 있는데 둘을 헷갈려서 부르다가 '모감주'가 되지 않았나 싶다. 모감주나무의 영어 이름은 'golden rain tree'다. 꽃이 떨어지는 모양에서 황금비가 내리는 것으로 연상했나 보다. 다른 나무와 달리 초여름에 샛노란 꽃을 피우며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