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테뉴 2

다읽(23) - 몽테뉴 수상록

몽테뉴는 30대 후반에 공직을 은퇴하고 자신의 영지로 돌아와 독서와 글쓰기에 전념했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막대한 재산 덕에 오로지 자신을 성찰하며 고독하지만 행복한 글쓰기를 할 수 있었다. 16세기 후반은 프랑스에서 종교전쟁의 광풍이 불던 때였다. 그는 세상과 거리를 두고 자신의 성에 은둔하며 인간과 세상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그런 사색의 결과로 나온 책이 이다. 은 몽테뉴가 대중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후에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자신에 대한 기억을 남기기 위해 집필했다고 적고 있다. 그러므로 미화하거나 꾸밀 필요가 없이 본인의 진실된 모습을 거짓 없이 기록할 수 있었다. 나중에 책으로 출판되었을 때는 "이런 하찮고 부질없는 주제에 여러분의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지 말라"라고 당부한다. 이런 솔직함이 독자들..

읽고본느낌 2025.02.02

나이듦과 죽음에 대하여

몽테뉴 수상록 중에서 노년과 죽음 부분을 발췌한 선집이다. 몽테뉴 수상록은 대학생 때 문고판으로 읽었다. 너무 오래전이라 지금 기억에 남는 내용은 거의 없다. 그런데 수상록은 젊을 때보다는 흰머리 희끗희끗해질 때 읽어야 제맛이 나는 건 사실이다. 몽테뉴(1533~1592)는 16세기 프랑스의 사상가로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선택된 교육을 받고 고등법관이 되었다. 그러나 공직에 대한 부담과 환멸로 37세의 나이에 사임하고 몽테뉴 성에 은둔하며 생의 후반은 독서와 글쓰기에 몰두했다. 조용히 살면서 정신을 성숙하게 하고, 온전한 자신이 되기 위해서였다. 몽테뉴가 살았던 시기는 종교 전쟁이 한창인 때였고, 개인적으로도 주변에서 죽음을 많이 접했다. 그런 점이 몽테뉴로 하여금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하게 한..

읽고본느낌 2017.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