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退溪) 선생은 학식만이 아니라 고매한 인품으로 인하여 후세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분이시다. 매화를 무척 사랑하셨고, 또 기생 두향과의 러브스토리도 전하고 있는 걸로 보아 선생은 딱딱한 유학자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과부가 된 며느리를 개가시켜 줄 정도로 마음이 따스한 인본주의자이기도 했다. 선생은 당쟁만 일삼는 정치판에 별 관심이 없었으며 임금이 여러 번 벼슬을 내렸지만 사양한 경우가 많았다. 풍기군수를 지내던 때는 세 번이나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수리가 되지 않자 짐을 싸서 고향으로 내려가 버리기도 했다. 선생은 고향에서 은둔하며 제자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자족하신 분이셨다. 선생은 돌아가시기 직전 일어나 앉아 자리를 정리하게 하고 “매화분에 물을 주어라.”라는 당부를 하고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