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2

미세먼지

아내는 아침에 일어나면서 미세먼지 수치부터 확인한다. 하루의 활동 여부가 그 수치로 결정된다. 집에는 인터넷으로 주문한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가 몇 박스나 쌓여 있다. 그런 아내를 나는 호들갑 떨지 말라고 핀잔 주고, 아내는 무지하면 병을 키운다고 나를 타박한다. 외출할 때마다 '마스크를 써야 한다, 안 쓰겠다'로 서로 티격태격한다. 같은 공기를 마시지만 미세먼지를 대하는 태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아내처럼 예민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고, 나처럼 무딘 사람도 있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어떤 사람은 마스크를 쓰는 것이 미세먼지를 마시는 것보다 더 나쁘다고 말한다. 누구 말이 맞는지 헷갈린다. 미세먼지의 발생원부터 파악하는 게 우선일 텐데 그마저 정확한 데이터가 없다. 중국 영향이 몇 퍼센트인지부..

길위의단상 2019.03.29

미세먼지에 갇히다

나흘째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추위가 지나고 날씨가 포근해졌는데 불청객이 찾아왔다. 기온 역전층 때문에 대기 순환이 안 되기 때문이란다. 여기에 중국발 더러운 공기도 겹쳤다. 오늘 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 당 160마이크로그램까지 올라갔다.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매우 나쁨' 수준이다. 우리나라 대기 오염도가 OECD 41개국 중 최악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작년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야외에서 초미세먼지 노출도가 28마이크로그램으로 가장 나빴다. 공기가 좋은 나라는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뉴질랜드, 호주 순이다. 이들 나라는 5마이크로그램 이하다. 기본적으로 공기와 물이 인간 삶의 질을 결정하는 기본 요소다. 금수강산이라는 말은 이제 부끄러워 꺼내지도 못하게 되었다. 공기를 마음대로..

사진속일상 2018.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