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2

가끔은 세상이 환하다 / 차옥혜

친구 영숙이는 나이 50이 넘어 간호사 자격증을 따고 좋은 수입을 올리던 외과의사 남편과 함께 사택으로 10여 평 아파트와 두 사람 합쳐 월급 100$을 받기로 하고 카자흐스탄 알마타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의료봉사 길을 떠났다 알마타이 대평원엔 긴 겨울 내내 눈이 덮이고 시내엔 오전 내내 자욱한 안개 속에서 나무마다 얼음꽃이 피고 집 없는 사람들이 동상 걸린 발을 질질 끌며 서성거린다고 치료받으러 온 동상 환자의 양말이 발바닥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살과 함께 도려낸다고 환자들 몸에서 이가 뚝뚝 떨어지고 어떤 환자의 몸은 일부가 썩어 구더기가 우글거리고 상처 냄새가 분뇨 냄새보다 심했다고 어떤 환자들은 약을 주면 팔아 빵을 산다고 의료봉사 틈틈이 야채를 길러 팔아 병원 재정에 보태야 ..

시읽는기쁨 2010.09.28

마더 데레사 어록

貧者의 어머니,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 오는 19일에 시복된다고 한다. 종교의 경계를 넘어선 그분의 사랑 앞에서는고개가 숙여지지 않을 수 없다. 바오로딸 홈페이지에서 그분의 말씀 몇 가지를 옮겨 보았다. 그런데 그분과 관계된 일화 중에서 감명깊게 들었던 것은 임종하는 사람들의 종교를 최대한 존중해 주며 각자가 원하는대로 종교 의식을 치러 주었다는 것이다. 임종 순간에 힌두신을 부르든, 하나님을 부르든, 알라를 부르든 개인이 믿어왔던 신앙의 절대자에게 평화롭게 안길 수 있도록 보살펴 주었다고 한다. 어쩌면 가장 보수적일 수도 있는 가톨릭의 수녀님이 이런 열린 마음일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아래 글에서도 알 수 있지만 그분은 가장 가톨릭적인 분이시기에 더욱 그러하다. 주변에서 장례 의식 문제로 마찰이..

길위의단상 2003.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