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 간 길에 두 시간 정도 탄천을 산책했다. 오리역에서 이매역까지 천을 따라 내려가며 걸었다. 탄천(炭川)은 이름값을 하려는 건지 물이 너무 탁했다. 상류 쪽에 있는 안내문에는 오염이 아니라 철 성분이 녹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그러나 냄새도 심하고 부유물도 많았다. 특이한 점은 잉어가 무척 많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물을 맑게 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 탄천 주변은 시민의 운동과 휴식처로 예쁘게 꾸며 놓았다. 천을 따라 조성된 녹지가 건물들과도 잘어울렸다. 도시를 걸으며 아름답다는 감정을 오랜만에 느껴 보았다. 이런 녹지축이 사방팔방으로 연결되어 있으면 훨씬 더 살 만한 도시로 될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 마음도 여유롭고 따뜻해지지 않을까. 한 도시를 상상해 본다. 인구는 10만을 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