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두화 2

불두화(2)

수국과 불두화를 자주 헷갈렸다. 꽃 생김새로는 구분하기가 애매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잎을 살피면 된다. 수국은 일반적인 모양이지만 불두화 잎은 담쟁이처럼 세 갈래로 갈라져 있다. 불두화(佛頭花)가 한창인 때다. 불두화는 꽃이 부처님 머리처럼 생겼다고붙은 이름인데 그래선지 절에서 이 꽃을 많이 볼 수 있다. 더구나 불두화는 암술과 수술이 없는 무성화로 그냥 꽃잎만 있다. 향기가 없으니 벌이나 나비가 찾지 않는다. 그래서 더 절에 어울리는지 모르겠다. 수국도 마찬가지다. 이런 종류는 씨앗이 없으므로 포기나누기나 꺾꽂이로 번식을 시켜야 한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풍성하게 피어 있는 불두화를 보면 마치 뭉게구름이인 것 같다. 그러나 그런 눈부심 뒷면에는 스스로는 후손을 남길 수 없는 슬픔이 있다.

꽃들의향기 2011.05.27

불두화

불두화(佛頭花)는 이름 그대로 '부처 머리를 닮은 꽃'이다. 흰 꽃이 둥글게 모여있는 모습을 조금 떨어져서 보면 곱습곱슬한 부처님 머리처럼 보이기도 해서 누군가가 이름을 재미있게 붙였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런데 불두화는 무성화라고 한다. 식물들이 꽃을 피우는 것은 자손을 퍼뜨리기 위함이다. 그래서 꽃에는 암술과 수술이 있고, 곤충을 유혹하든 아니면바람이나 다른 자연의 힘을 빌리든 수분을 하고 씨를 맺는다. 꽃의 아름다운 색깔, 향기는 그들 생존의 한 방편인 것이다. 불두화는 꽃은 있지만 이런 생식기능이 없다. 그래서 분주나 삽목으로 번식을 한다. 아마도 사찰에 불두화를 많이 심은 것은 그 명칭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속세의 연을 끊고 수도의 길을 걸어가려는 마음과 이런 꽃의 성질과 닮아서이지 않을까 싶..

꽃들의향기 200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