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 3

회룡에서 사패산에 오르다

전 직장 동료와 사패산(賜牌山, 552m)에 올랐다. 5년 전에는 같은 직장에서 매일 얼굴을 마주치며 일했는데 지금은 모두 퇴직했다. 어느새 평일 날 한가하게 산에 오르는 영감탱이가 되었다고 K가 말해서 한바탕 웃었다. 등산로 옆에는 회룡사(回龍寺)가 있다. '룡'은 이성계를 가리킨다. 태조 7년(1398)에 이성계는 함흥에서 한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곳에 있던 무학대사를 방문했다. 무학대사는 정도전의 미움을 받아 토굴에 은신하고 있었다. 이성계는 며칠 머물렀고, 임금이 머물렀다 환궁했다는 뜻으로 새로 지은 절 이름을 '회룡'이라고 명명했다 한다. 사패산 정상에 서면 도봉산 줄기가 병풍처럼 펼쳐진 것과 함께 멀리 북한산 봉우리도 한눈에 보인다. 왼쪽에서부터 포대능선을 따라가면 자운봉이 나오고 도봉능선과 ..

사진속일상 2014.06.18

사패산에 오르다

직장 동료들과 사패산(賜牌山, 552m)에 올랐다. 사패산은 북한산, 도봉산으로 연결되는 줄기의 맨 동쪽에 있는 산으로 두 산의 유명세에 밀려 홀대 받는 느낌이 든다. 나로서는 몇 년 전에 도봉산을 오른 뒤 이 산에 가까이 간 적이 있었으나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우리는 회룡계곡을 따라 올랐는데 전체적으로 산은 아담하고 부드러웠다. 소나무가 많은 사패능선 길도 좋았고, 특히 정상에서의 조망은 일품이었다. 넓고 평평한 암반으로 된 정상부는 도봉과 북한의 연봉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산길에서 만난 까치수영. 아래에서부터 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사패능선의 산길은 부드럽고 포근했다. 이 산길에 반한 L은 다음에 꼭 다시 오겠다고 몇 번이나 다짐했다. 회룡계곡은 차라리 규모가 작아서 조곤거리는 ..

사진속일상 2009.07.04

사패능선을 걷다

서해안 쪽에 나가볼 계획이었으나 K와 연결이 안되는 통에 혼자 사패산을 찾았다. 사패산(賜牌山)은 북한산국립공원의 북쪽 끝에 있는 높이 552m의 산으로 도봉산과 포대능선, 사패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지난 몇 년동안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터널을 사패산에 뚫는 문제로 시끄러웠던 현장인데, 어떻게 종교계와 타협이 되어 지금은 터널을 뚫는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사패산과 수락산, 천성산은 터널이 뚫리고 새만금은 바다가 막히고, 결과적으로는 모두 개발의 논리가 이긴 셈이 되었다. 산으로 구멍이 뚫리고 산자락이 잘려 나가는 현장을 보는 느낌은 많이 착잡했다. 전철 망월사역에서 내려서 사람이 적게 다니는 천문사 옆길로 해서 능선까지 올라갔다. 올라가는 중에 꽃들은 거의 볼 수 없었는데 능선가까이에 이르러 반..

사진속일상 2006.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