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안에는 여러 꽃나무가 있어 계절마다 다르게 피는 꽃을 볼 수 있다. 5월은 산딸나무 꽃과 함께 하는 시기다. 왜 이름이 '산딸'인지 가을이 되면 알게 된다. 삘갛게 익는 열매가 딸기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은은한 백색의 꽃잎은 넉 장으로 십자 모양을 이룬다. 기독교의 상징과 비슷해서 서구인이 사랑할 만한 꽃이다. 그런데 여어로는 '도그우드(Dogwood)'로 불린다. 아무리 그래도 '개나무'라니, 이 나무 껍질 즙으로 개의 피부병을 치료해서 그리 명명되었다고 한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식물 이름은 좀 엉뚱한 데가 있다. 꽃만 본다면 더 멋진 이름을 가져도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