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나무 2

집 앞 산딸나무

아파트 단지 안에는 여러 꽃나무가 있어 계절마다 다르게 피는 꽃을 볼 수 있다. 5월은 산딸나무 꽃과 함께 하는 시기다. 왜 이름이 '산딸'인지 가을이 되면 알게 된다. 삘갛게 익는 열매가 딸기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은은한 백색의 꽃잎은 넉 장으로 십자 모양을 이룬다. 기독교의 상징과 비슷해서 서구인이 사랑할 만한 꽃이다. 그런데 여어로는 '도그우드(Dogwood)'로 불린다. 아무리 그래도 '개나무'라니, 이 나무 껍질 즙으로 개의 피부병을 치료해서 그리 명명되었다고 한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식물 이름은 좀 엉뚱한 데가 있다. 꽃만 본다면 더 멋진 이름을 가져도 좋으련만.

꽃들의향기 2024.05.16

산딸나무

산딸나무는 단아하고 품위가 있다. 지금 흰꽃이 피고 있는데 이 꽃을 보면 목련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나무에서나 꽃에서나 순백의 기품이 느껴진다. 그런데 희게 보이는 부분은 사실은 꽃잎이 아니고 꽃받침에 해당하는 '포'다. 꽃은 가운데에 있는 동그랗게 보이는 데서 조그만하게 핀다. 나중에 열매가 맺히면 마치 딸기 같다고 해서 나무 이름이 산딸나무라고 부른다. 이 산딸나무는 기독교 국가들인 서양 사람들이 특별히 좋아한다고 한다. 꽃잎(?)의 모양이 십자가를 닮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산딸나무를 보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멋진 나무가 왜 널리 퍼지지 않고 있는지 무척 이상한데, 내가 보기에 정원수로는 최고의 나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특히 교회 같은 데서 이 나무를 많이 심으면 종교적 의미와..

꽃들의향기 2007.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