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과 삼성산을 종주했다. 과천향교를 들머리로 해서 능선길을 따라 연주암으로 올랐다. 산길은 한가했고 날씨는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그러나 바람은 세고 찼다. 연주암에 이르니 마침 점심 시간이라 절에서 주는 식사 공양을 감사히 받았다. 연주암 점심 신세를 처음 진 것이 20 년 전이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음식을 대접해 주는 사찰의 정성이 대단하다. 정상에서부터는 팔봉능선을 타고 무너미고개까지 내려갔다. 내가 아는 한 여기는 관악산에서 가장 멋진 길이다. 여덟 개의 암봉을 거치는 길인데기이하게 생긴 바위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바위 틈을 뚫고 사는 멋진 소나무들도 많다. 이 바위는 왕관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정말 왕관 같이 보인다. 무너미고개에서 다시 삼성산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