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산 4

관악산과 삼성산을 종주하다

관악산과 삼성산을 종주했다. 과천향교를 들머리로 해서 능선길을 따라 연주암으로 올랐다. 산길은 한가했고 날씨는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그러나 바람은 세고 찼다. 연주암에 이르니 마침 점심 시간이라 절에서 주는 식사 공양을 감사히 받았다. 연주암 점심 신세를 처음 진 것이 20 년 전이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음식을 대접해 주는 사찰의 정성이 대단하다. 정상에서부터는 팔봉능선을 타고 무너미고개까지 내려갔다. 내가 아는 한 여기는 관악산에서 가장 멋진 길이다. 여덟 개의 암봉을 거치는 길인데기이하게 생긴 바위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바위 틈을 뚫고 사는 멋진 소나무들도 많다. 이 바위는 왕관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정말 왕관 같이 보인다. 무너미고개에서 다시 삼성산으로..

사진속일상 2009.03.27

안양에서 삼성산에 오르다

1호선 전철관악역에서 내려 삼성산에 올랐다. 안양을 들머리로 산행을 하는 것은처음이었다. 첫 걸음이라 등산로 입구를 몰라서 베낭을 맨 사람들 뒤를 따라가며 산에 들었다. 서울쪽에 비해 안양에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완만해 걷기가 훨씬 수월했다. 하늘은 흐렸지만 어제의 매섭던 추위는 한풀 꺾였다. 조금만 올라와도 이렇게 시야가 넓어진다. 남쪽 방향으로는 안양 시내와 그 너머로 수리산이 보이는데 도시를 덮고 있는 매연 탓인지 시야가 흐릿했다. 능선을 따라 오르다보면 왼편으로 삼막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삼막사(三幕寺)는 원효(元曉), 의상(義湘), 윤필(尹弼) 세 분 성인이 암자를 짓고 정진한 곳이라는 전설이있다. 그래서 이 산 이름도 삼성산(三聖山)이다. 예전에 등산하면서 삼막사를 지날 때면 점심 때에 국..

사진속일상 2008.12.27

태풍 뒤의 삼성산에 오르다

태풍 '갈매기'가 이틀간 200 mm 가까운 비를 뿌렸다. 태풍은 다행히 서해안에서 소멸되어 피해는 적었다. 비는 그쳤으나 잔뜩 흐리고 바람이 세게 부는 속에서 삼성산에 올랐다. 아내가 동행했다. 이번 산행의 들머리는 삼성산 성지였다. 이곳은 1839년 기해박해 때 새남터에서 순교한 앵베르, 모방, 샤스탕 신부의 유해가 모셔졌던 곳이다. 이분들은 교우들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 스스로 관가에 나가 자수하여 신앙을 고백하고 군문효수형을 받았다. 유해는 20여 일간 새남터 모래사장에 버려져 있다가 뒤에 이곳에 안장되었다. 현재 세 신부의 유해는 명동성당 지하묘지에 옮겨져 있지만, 1984 년 세 분이 시성되자 이곳은 성지로 만들어졌다. 성지는 세 분의 무덤을 중심으로 간소하게 조성되어 있었다. 아래에는 큰 수련..

사진속일상 2008.07.22

삼성산에 오르다

삼성산과 관악산을 멀리서 보면 두 형제가 나란히 서 있는 것 같다. 삼성산은 키가 작은 동생 산이다. 삼성산에는 가톨릭 성지가 있어 등산도 하고 성지도 들릴 겸 아내와 같이 집을 나섰다. 서울대 입구에서 무너미고개로 향하는 계곡길을 가다가 삼거리에서 깃대봉으로 올랐다. 높이가 500m도 안되는 산이라 오르는 데 힘들지는 않았다. 그런데 좋은 계절의 휴일이어선지 등산객들이 너무 많았다. 산에 들어서도 사람에 치이고, 사람 소리에 시달려야 했다. 조용히 쉴 장소를 찾기도 어려웠다. 제 3 야영장을 거쳐 성지로 내려갈 계획이었으나 길을 잘못 들어 활터라는 엉뚱한 곳으로 나왔다. 작은 산줄기 너머에서 성가 소리가 들리는 걸로 보아 방향이 약간 어긋났던 것 같다. 삼성산(三聖山)이라는 이름은 신라 시대 때 원효,..

사진속일상 2007.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