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안양에서 삼성산에 오르다

샌. 2008. 12. 27. 19:25

1호선 전철관악역에서 내려 삼성산에 올랐다. 안양을 들머리로 산행을 하는 것은처음이었다. 첫 걸음이라 등산로 입구를 몰라서 베낭을 맨 사람들 뒤를 따라가며 산에 들었다. 서울쪽에 비해 안양에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완만해 걷기가 훨씬 수월했다. 하늘은 흐렸지만 어제의 매섭던 추위는 한풀 꺾였다.

 



조금만 올라와도 이렇게 시야가 넓어진다. 남쪽 방향으로는 안양 시내와 그 너머로 수리산이 보이는데 도시를 덮고 있는 매연 탓인지 시야가 흐릿했다.

 



능선을 따라 오르다보면 왼편으로 삼막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삼막사(三幕寺)는 원효(元曉), 의상(義湘), 윤필(尹弼) 세 분 성인이 암자를 짓고 정진한 곳이라는 전설이있다. 그래서 이 산 이름도 삼성산(三聖山)이다.

 

예전에 등산하면서 삼막사를 지날 때면 점심 때에 국수를 얻어 먹었던 기억이 난다. 멀리서 보니 절은 그때에 비해 잘 단장되고 커진 것 같다.그러나 무슨 행사를 하는지 너무 시끄러운 스피커 소리가 귀에 거슬렸다. 조용히 산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좀 신경을 써 주었으면 좋겠다. 사람만이 아니라 산에 사는 작은 생명들을 배려한다면 스피커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불교 정신에도 맞는다고 본다.

 



삼성산과 관악산은 바위산으로 여러 형상의 기묘하게 생긴 바위들이 많다. 이 바위 이름은 독수리바위로 누군가가 이름 붙였다. 밑에 보이는 작은 암자는 망월암이다. 이 풍경을 바라보며 김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삼성산 능선에서 본 관악산 줄기가 병풍처럼 이어져 있다. 오늘은 삼성산과 관악산을 함께 넘을 계획이었다. 그런데 산행 시작 시간이 늦어져 삼성산에 오르니 벌써 두 시가 지났다. 내려가서 다시 관악산을 넘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오늘은 삼성산을 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삼성산은 해발 481 m의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지만 오늘은 안양쪽 능선길을 처음 걸어보아서 의미가 있었다.

 

어제 대학 동기 모임에서 히말라야 얘기가 나왔는데 우려하는 소리가 많았다. 히말라야에 갔다가 몸을 상해 돌아온 사례까지 들며 조심하라고 걱정해 주었다. 어떤 친구는 "니가 히말라야에 간다고?"하며 가당찮게 여기기도 했다. 어찌 되었든 첫째도 조심, 둘째도 조심을 해야겠다. 엄살을 부리더라도 절대 무리하지는 않으리라고 다짐을 한다.

 

오늘은 나 개인적인 히말라야 연습 산행이었다. 히말라야에서 사용할 복장과 장비를 그대로 가지고 산행을 했다. 모두가 새로 구입한 것들이다. 아직 등산화는 발과 맞추기가 덜 되어 편안하지가 않다. 그리고 쌍 스틱도 아직 손에 익숙하지 않다.이런 산이라면 없이 걷는 것이 편하지만 일부러 내내 손에 잡고 걸었다.

 

- 산행 시간; 11:30 - 16:00

-산행 경로; 관악역 - 삼성초등교 - 깃대봉 - 삼성산 - 국기봉 - 서울대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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