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독립공원 5

서대문독립공원 홍매

산청의 정당매(政堂梅)가 고사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다가 고매화(古梅花)를 감상할 기회를 영영 잃어버렸다. 서대문독립공원을 산책하다가 홍매를 만났다. 탐매 행렬에 끼여 남녘까지 달려가진 못하지만, 서울 도심에서 만나는 매화도 색달랐다. 어쩜 색이 이리 고울 수 있을까. 매화는 가까이서보다는 약간 떨어져서 볼 때 더 운치 있다. 눈이라도 살포시 덮인다면 금상첨화이리라.

꽃들의향기 2014.03.24

독립공원 미루나무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에 있는 독립공원은 옛 서대문형무소 자리에 있다. 형무소 건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데, 한쪽 구석에는 담으로 둘러싸인 사형장도 있다. 사형장 입구에는 사형장을 만들 때 심었다는 미루나무가 있어 '통곡의 미루나무'라고 불린다.일본 강점기 때는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생의 마지막으로 이 나무 아래를 지나며 피눈물을 뿌렸을 것이다. 이곳은 1980년대까지 사형이 집행되었던 슬픔의 장소다. 안내문에는 미루나무에 대해 이렇게 적혀 있다. '이곳의 미루나무는 1923년 사형장 건립 당시 식재되어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순국선열들이 조국의 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생을 마감해야 하는 한(恨)을 눈물로써 토해낼 때 붙들고 통곡했던 것으로 '통곡의 미루나무'라고 이름 지어졌다. 또한 사형장 안에 있는 또 한 ..

천년의나무 2012.05.19

독립공원을 산책하다

비가 개니 더욱 맑고 상쾌한 5월이 열렸다. 어제와는 날씨가 극과 극이다. 점심 시간의 짬을 내어 인근에 있는 독립공원을 찾았다. 산책을 하고 싶기도 했지만 년전에 한 친구로부터 독립공원에 아주 멋진 이팝나무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이 이팝나무가 순백의 꽃을 피우는 철이다. 그러나 한 바퀴를 돌았지만 기대했던 이팝나무는 찾지를 못했다. 아마 내가 잘못 들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독립공원에는 체험학습을 나온 초등학생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봄 분위기와 잘 어울리고있었다. 바삐 움직이고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감탄을 불러 일으킨다. 여린 싹으로 대변되는 본원의 생명력은 경이의 대상이다. 자연의 생명력이 고갈되고 인위적 의지가 지배하게 되는 때가 되면 인간의 모습은 대개 추해진다...

사진속일상 2007.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