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꿈이 하나 있지 논두렁 개울가에 진종일 쪼그리고 앉아 밥 먹으라는 고함 소리도 잊어먹고 개울 위로 떠가는 지푸라기만 바라보는 열 다섯 살 소년이 되어보는 중학교 때 교장 선생님은 월요일 아침 조회 시간이면 웅변조로 자주 강조하셨다. "Boys, Be ambitious!" 다른 얘기도 많이 하셨을 텐데, 시간은 모든 걸 걸러내고 오직 하나만 남겨 놓았다. "야망을 가져라!" 스피커를 통해 찌렁 찌렁 울리던 그 소리는 늘 나를 주눅들게 만들었다. 당시의 나는 야망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던 시골뜨기였다. 그리고 이상하게 별로 되고 싶은 것도 없었다. 또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꿈이나 희망도 대부분 낯 설었다. 내 능력 밖인 것 같았다. 그것은 지금까지도 마찬가지다. 가끔씩 무엇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