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에 있는 설봉산(雪峯山, 394m)을 걸었다. 야트막한 산이라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이 둘레길처럼 편하다. 그래도 지치는 것은 뜨거운 여름 날씨 탓이 크다. 능선에만 올라서면 길은 아주 순하다. 더구나 길은 나무가 감싸고 있어 주로 그늘 속을 걷는다. 8년 전에 왔을 때는 반 바퀴만 돌았는데 오늘은 완전히 한 바퀴를 돌기로 한다. 설봉공원 주차장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걷는다면 제일 먼저 호암약수를 만난다. 그런데 약수를 받는 용기가 집 화장실에서 보는 것이다. 이런 것도 발상의 전환인가? 실용면에서는 최고이긴 하지만... 설봉산에는 삼국시대 때 만든 설봉산성이 있다. 산성의 둘레는 약 1km이고 화강암으로 바른층 쌓기를 하였다. 여기는 높은 산이 없어서 이곳이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군사 요충지였을 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