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교 참꼬막 집에 갔어요. 꼬막 정식을 시켰지요. 꼬막회, 꼬막탕, 꼬막구이, 꼬막전 그리고 삶은 꼬막 한 접시가 올라왔어요. 남도 시인, 손톱으로 잘도 까먹는데 저는 젓가락으로 공깃돌 놀이하듯 굴리고만 있었지요. 제삿날 밤 괴 꼬막 보듯 하는군! 퉁을 맞았지요. 손톱이 없으면 밥 퍼먹는 숟가락 몽댕이를 참고막 똥구멍으로 밀어 넣어 확 비틀래요 그래서 저도 - 확, 비틀었지요. 온 얼굴이 뻘물이 튀더라고요. 그쪽 말로 그 맛 한 번 숭악하더라고요. 비열한 생각까지 들었어요. 그런데도 남도 시인 - 이 맛을 두고 그늘이 있다나 어쩐다나, 그래서 그늘 있는 맛, 그늘 있는 소리, 그늘 있는 삶, 그늘 있는 사랑. 그게 진짜 곰삭은 삶이래요. 현대시란 책상물림으로 퍼즐게임 하는 거 아니래요. 그건 고양이가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