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덜 착하게 살고 싶다. 물론 착함은 좋은 뜻을 가진 말이다. 허나 그것이 관습이나 전통에 충실하고 순종하는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 조금은 거부하고 싶다. 난 어릴 때부터 착하다는 소리를 자주 들으며 자랐다. 온순하고 얌전하며 어른들이 시키는 것에 고분고분 잘 따랐기 때문이다. 그것이 인간의 마땅한 도리라고, 정도(正道)라고 배웠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아는 데에는 나로서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이젠 좀 덜 착하게 살고 싶다. 그것은 사회적 규범이나 체면보다는나 자신에 더 충실하겠다는 의미다.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는 나의 내면에 더 귀를 기울이겠다는 뜻이다. '아니오'라고 분명한 내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그래서 조금은 불량스럽게 보일지라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행동하겠다. 좀 더 솔직하게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