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패랭이 2

술패랭이(2)

아무리 봐도 술패랭이는 화려하게 성장한 귀족 여인이다. 패랭이가 수줍은 듯 가녀린 시골 소녀라면 술패랭이는 보여주기 좋아하고 드러내고 싶어하는 다 큰 처녀다. 얼마나 멋 내고 싶었으면 멀쩡한 꽃잎을 저리 갈갈이 찢어놓았을까 싶다. 그러나 술패랭이는 이웃집 아가씨의 찢어진 청바지처럼 어설프지는 않다. 생긴 모양으로 보면 아닌 것 같지만 술패랭이는 우리꽃이다. 동아시아 지역이 원산지다. 술패랭이는 고운 향기도 가지고 있다. 패랭이와 술패랭이를 비교하면 패랭이는 소박미(素朴美), 술패랭이는 우아미(優雅美)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언제 보아도 반가운 꽃이다.

꽃들의향기 2010.07.15

술패랭이꽃

패랭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종류는 많다. 흰패랭이, 수염패랭이, 갯패랭이, 난쟁이패랭이, 좀패랭이, 구름패랭이, 각시패랭이, 술패랭이.... 패랭이꽃과 함께 우리 산야에서 자주 만나는 꽃이 바로 이 술패랭이꽃이다. 술패랭이꽃은 패랭이보다 키도 크고, 꽃도 크다. 가장 큰 특징은 꽃잎 끝이 갈라져 있는 모양에 있다. 그래선지 활달하고 자유분방한 느낌이 든다.술패랭이라는 이름도 이런 모양에서 연유하여붙여졌을 것이다. 살아갈 날들보다 살아온 날이 더 힘들어 어떤 때는 자꾸만 패랭이꽃을 쳐다본다 한때는 많은 결심을 했었다 타인에 대해 또 나 자신에 대해 나를 힘들게 한 것은 바로 그런 결심들이었다 이상하지 않은가 삶이란 것은 자꾸만 눈에 밟히는 패랭이꽃 누군가에게 무엇으로 남길 바라 한편으론 잊혀지지 않는게 두..

꽃들의향기 2006.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