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바귀 3

씀바귀 & 고들빼기

씀바귀와 고들빼기는 구별할 때 종종 헷갈린다. 꽃은 거의 똑같아서 분간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둘을 나누자면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우선 꽃에서 다른 점은 씀바귀는 꽃 가운데에 있는 꽃술에 검은색을 띠는 부분이 있지만 고들빼기는 전부 노란색이다. 윗 사진에서 왼쪽이 씀바귀이고 오른쪽이 고들빼기다. 잎을 보면 더 정확하게 차이가 난다. 고들빼기 잎은 줄기를 감싸고 달려 있어 씀바귀와 완전히 다르다. 이런 설명을 듣고 나면 씀바귀와 고들뻬기는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그러나 다음 해가 되면 또 긴가민가해진다. '감싼 잎 = 고들빼기'라는 등식을 그 사이에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봄이 되면 물어보거나 도감을 찾아보는 일이 상례가 되었다. 전주 처갓집에 가면 장모님이 해 주시는 음식 중에 고들빼기무침이 맛있..

꽃들의향기 2024.05.20

좀씀바귀

미안하다. 꽃만 보고는 흔한 씀바귀려니 하고 그냥 지나쳤다. 그런데 넌 좀씀바귀구나. 작은 씀바귀라는 뜻이니? 잎이 작고 동글동글한 게 씀바귀와는 구별되는구나. 씀바귀보다 훨씬 귀엽고 예쁘다. 특히 잎의 생김새가 꽃과 아주 잘 어울린다. 사실 긴 잎의 씀바귀는 좀 날카로운 느낌이 들었거든. 마당 있는 집에서 살게 된다면 화단에 널 기르고 싶다. 수수한 너의 모습은 어느 누구와도 잘 조화를 이룰 것 같다. 자신은 드러내지 않으면서 다른 존재의 아름다움을 위해 조연 역할을 하는 예쁜이 말이야, 그게 바로 너인 것 같다.

꽃들의향기 2011.06.14

흰씀바귀

터가 위치한 마을은 5월이 되면 마을길을 따라 흰씀바귀가 환하게 피어난다. 대개 노란색의 씀바귀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이 마을은 특이하게도 흰씀바귀 세상이다. 6년 전이었던가, 처음 이 마을에서 봄을 맞았을 때 길 양쪽으로 하얗게 흰씀바귀가 피어있는 풍경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작은 시골 마을이지만 수녀원이 여럿 들어와 있어서 길을 따라 오가는 수녀님들을 보게 되는데, 봄이면 흰씀바귀가 피어있는 길을 따라 하얀 수녀복의 수녀님들이 걸어가는 모습은 무척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그림을 만든다. 이곳의 흰씀바귀는 꽃이 크고 화사하다. 보통 씀바귀에서 느끼는 작으며 약간은 촌스러운 이미지와는 다르다. 이 꽃을 보면 누구나 시선이 끌리게 되고, 그 순수함과 소박한 아름다움에 반하게 될 것이다. 사실 씀바귀의 이미지 ..

꽃들의향기 2004.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