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바귀와 고들빼기는 구별할 때 종종 헷갈린다. 꽃은 거의 똑같아서 분간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둘을 나누자면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우선 꽃에서 다른 점은 씀바귀는 꽃 가운데에 있는 꽃술에 검은색을 띠는 부분이 있지만 고들빼기는 전부 노란색이다. 윗 사진에서 왼쪽이 씀바귀이고 오른쪽이 고들빼기다.
잎을 보면 더 정확하게 차이가 난다. 고들빼기 잎은 줄기를 감싸고 달려 있어 씀바귀와 완전히 다르다. 이런 설명을 듣고 나면 씀바귀와 고들뻬기는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그러나 다음 해가 되면 또 긴가민가해진다. '감싼 잎 = 고들빼기'라는 등식을 그 사이에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봄이 되면 물어보거나 도감을 찾아보는 일이 상례가 되었다.
전주 처갓집에 가면 장모님이 해 주시는 음식 중에 고들빼기무침이 맛있었다. 쌉싸름한 독특한 맛이 밥도둑 노릇을 했다. 떠나올 때면 늘 한 통 가득 싸주셔서 집에 돌아와서도 한참 동안 아껴 먹던 반찬이었다. 내가 자란 경상도에서 고들빼기무침을 먹었던 기억은 없다. 고들빼기에도 고들빼기, 이고들빼기, 가는잎고들빼기, 두메고들빼기, 왕고들빼기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씀바귀와 고들빼기도 겨우 구분하는 주제에 고들빼기들을 나누어 볼 능력은 안 된다.
▽ 씀바귀
▽ 고들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