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탄천 둔치에는 붉은토끼풀(red clover) 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한참을 걸어도 끊어질 줄 모르는 붉은토끼풀 꽃밭이다. 우리가 클 때는 거의 흰색의 토끼풀이었는데 이제는 붉은토끼풀이 더 많이 눈에 띈다. 붉은토끼풀은 토끼풀에 비해 키나 꽃이 더 크다. 이만한 생장력이면 목초지의 사료용 식물로는 최상일 것 같다.
붉은토끼풀은 연등을 닮았다. 마침 붉은토끼풀 꽃이 필 때가 부처님 오신 날과 겹친다. 5월이면 자연이 만든 붉은토끼풀 연등으로 산책길이 환하다. 굳이 네 잎 클로버를 찾지 않아도 이 아름다운 연등 꽃밭을 볼 수 있음이 하늘이 우리에게 준 행운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