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뿌리에 기생하는 야고(野孤)다. 남쪽 금오도에서 만났다. 기생식물로는 겨우살이, 수정난풀, 야고 등이 있다. 야고는 노란색 줄기에 보라색 종 모양의 꽃이 핀다. 꽃이 옛날 할아버지들이 피우시던 담뱃대를 닮아 담배더부살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억새와 야고는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생의 지혜를 가르쳐준다. 가을에 피는 꽃은 억새 무리 속에 있어 눈에 잘 띄지는 않는다. 야고는 주로 남쪽 지방에서 자란다고 하지만, 앞으로 억새밭을 만나면 보라색 꽃이 숨어 있지나 않은지 살펴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