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 3

설봉산에 오르고 온천욕을 하다

이천에 있는 설봉산(雪峯山)은 따스한 추억이 있는 산이다. 갑자기 그곳에 다시 가고 싶어졌다. 오후가 되어서야 아내와 집을 나섰다. 이런 게 백수의 좋은 점이다. 마음만 먹으면 어느 때라도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다. 산 아래 있는 설봉공원은 예전과 달리 깔끔하게 단장되었다. 건물도 많이 들어섰다. 너무 많이 변해 전에 올랐던 입구는 찾지를 못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오른쪽 길을 따라 산에 들었다. 설봉산 산림욕장이라는 나무문을 지났다. 호암약수터를 지나 능선에 오르면 설봉산성(雪峯山城)이 나타난다. 유물로 볼 때 삼국시대 백제의 석성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산성 둘레는 약 1km이고, 칼바위 부근에 장대 건물터도 발견되었다. 두 개의 판석이 마치 날카로운 칼처럼 생겼다. 칼바위 부근에 있는 소나..

사진속일상 2012.01.10

각연사와 연풍성지

각연사는 절에 이르는 길이 아름답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길이 마을에서 절까지 3 km 정도 이어진다. 가을이라 단풍이 고왔다. 차를 버리고 걸었다. 조용하고 호젓해서 좋았다. 길과 나란한 계곡에 흐르는 물은 맑고 찼다. 물고기들이 유유자적 노니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충북 괴산에 있는 각연사(覺淵寺)는 신라 법흥왕 2년(515)에 유일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원래 절을 지으려고 했던 곳은 아래쪽 마을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절을 짓는 공사 현장에 까마귀 떼들이 날아들어 나무토막과 대팻밥을 물고는 어디론가 날아가는 것이었다. 스님이 까마귀 떼를 쫓아갔더니 산속 연못위에 대팻밥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리고 연못 안에는 빛이 나는 석불 한 기가 들어있었다고 한다. 스님은 연못을..

사진속일상 2010.10.26

청량산의 단풍

가을을 따라 청량산으로 단풍 여행을 다녀왔다. 아내와 동행한 2박3일의 여정이었는데, 일정을 무리하게 잡은 탓이었는지 막바지에는 체력이 달려서 무척 힘이 들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마음은 나이가 들어도 달라지지 않건만, 몸은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다. 청량산은 가을이 한창 무르익어 가을빛이 온 산을 물들였다. 가을 단풍하면 설악산만 찾아가곤 했었는데 알고 보니 우리나라는 비경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청량산 역시 한 구비를 돌며 시야가 열릴 때마다 탄성이 연속으로 터져 나왔다. 이번 여행에서는 청량산 속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 첫째 날[-온달산성-마구령-부석사-] 중부고속도로 일죽IC에서 38번 국도를 타고 동쪽으로 달렸다. 서울을 빠져나오는데 1시간여의 정체가 있었다. 먼저 도착한 곳은 단양의..

사진속일상 2007.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