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한강을 걷다가 무리지어 피어 있는 이 꽃을 만났다. 멀리서는 붉은토끼풀로 보였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전혀 다른 꽃이었다. 나로서는 처음 보는 꽃이었고 도감에도 나와 있지 않았다. 그래서 인디카에 문의했더니 왕관나비나물이라고 얄려 주었다. 왕관나비나물은 뿌리가 단단해서 급경사의 땅이나 도로변 제방의 흙을 굳게 하는데 유용하다고 한다. 그래서 새로 조성된 한강변의 제방에 많이 심어진 이유을 알 것 같았다. 왕관나비나물은 콩과의 덩굴식물로 지중해가 원산이다. 영어 이름은 '크라운 벳지'(Crown Vetch)라고 한다. 왕관나비나물의 연분홍 꽃은 무척 곱다. 군락을 이루면척박한 땅도 화사한 꽃밭이 된다. 또한 다른 콩과식물처럼 질소고정작용으로 땅을 기름지게 한다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