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동료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아내 몰래 숨겨둔 돈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소위 비자금이라 부르는 것인데 그 자리에 있었던 남자들 과반이 이런 돈을 가지고 있었다. 보통 수백만 원에서 많은 사람은 수천만 원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아내 모르게 때때로 생기는 부수입을 모은 것이라고 했다. 요사이는 월급이나 수당 등 모든 급여가 바로 통장으로 들어가 버리기 때문에 본인에게 직접 들어오는 돈은 없다. 그런데 비자금을 만들려면 경리 직원에게 부탁해 그때그때 생기는 수당을 아내가 모르는 자신만의 통장에 입금시키는 방법을 쓴다는 것이다. 뭐 그렇게 까지라고 말했지만 그들의 설명을 들어보니 비자금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다보면 아내에게 설명할 수 없는 부득이한 용도로 돈을 써야할 때가 생긴다. 주로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