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 2

유신

박정희의 유신시대는 나의 20대와 겹친다. 유신시대 7년 동안 대학생과 사병의 신분이었으니 아름다운 청춘을 암흑의 시대에서 보낸 셈이다. 보통 '10월유신'이라 부르는데 박정희가 장기집권을 목적으로 단행한 초헌법적 비상조치를 말한다. 박정희가 유신을 선포한 1972년 10월 17일부터 김재규의 총탄에 쓰러진 1979년 10월 26일까지의 기간이다. 이 동안 아홉 번의 긴급조치와 계엄령, 위수령 등으로 국민의 기본권을 말살했다. 사학자인 한홍구 선생이 쓴 은 이 비극의 시대에 대한 기록으로 한겨레신문에 연재한 내용을 책으로 묶은 것이다. 박근혜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여서인지 되풀이되는 역사에 대한 비감이 서려 있다. 사건들마다 그때의 추억이 되살아나서 내 20대를 돌아보면서 흥미롭게 읽었다. 돌아보니 197..

읽고본느낌 2024.06.25

그때 나는 어디에 있었나

군사독재가 서슬 푸르던 1970년대 초반에 대학 생활을 했다. 나의 20대는 유신시대와 궤적을 같이 한다. 되돌아보면 데모와 돌멩이, 최루탄 가스 냄새, 그리고 휴강, 휴교로 점철된 대학 생활이었다. 수업 몇 시간 하지 못하고 학기를 마치기도 했다. 그러나 그때 나는 정치나 사회의식이 부족했었던 탓에 정권의 폭력이나 반민주적인 시국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저항하지는 못했다. 그저 수업을 안 하는 게 좋았고 반정부데모에는 대개 방관자일 뿐이었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참 부끄러웠던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한승헌 변호사님의 이라는 자서전을 읽으며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하여 어두웠던 우리의 현대사를 다시금 인식하게 되었다. 그때가 얼마나 폭력과 야만의 시대였는지를 정작 그 시대에..

읽고본느낌 2010.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