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방울꽃 3

단양휴게소 은방울꽃

내가 좋아하는 봄꽃 삼총사는 노루귀, 은방울꽃, 앵초다. 그중에서도 아침 숲길에서 이슬을 송골송골 매달고 부끄러운 듯 숨어 피어 있는 순백의 은방울꽃을 보면 쪼그린 무릎이 펴지지를 않는다. 맑은 종소리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탓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야생의 은방울꽃을 만나지 못한 지 꽤 되었다. 중앙고속도로 단양팔경휴게소 뒤편에 넓은 꽃밭이 있다. 고향에 내려갈 때면 들러서 눈요기를 하는 곳이다. 이번에는 화단 한편에 무리 지어 피어 있는 은방울꽃이 있었다. 고맙다, 이렇게라도 널 만나는 올봄이구나. 고개 들어 하늘 보니 아련한 어느 봄날이 떠올라 따스해진다.

꽃들의향기 2023.05.11

은방울꽃(2)

귀여운 꽃의 순위를 조사한다면 은방울꽃은 누구에게서나 상위에 추천 받을 것이다. 넓은 잎 사이에 숨어 있는 은방울꽃을 본다면 감탄사와 함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번지리라. 마치 귀여운 어린이를 보듯 말이다. 그리고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동심에도 젖을 것이다. 은방울꽃의 방울소리와 향기는 우리를 그렇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요사이는 화단에도 은방울꽃을 많이 심기 때문에 흔하지만 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어쩌다 산속에서 만나는 은방울꽃은 그 느낌이 더 각별했다. 숲의 요정인 은방울꽃, 그 순백의 순결함과 향기에 취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얼마 전 과학 잡지에서 은방울꽃 향기에 대한 기사를 보았다. 일반적으로 남녀의 후각 민감도는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민감한 걸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은방울꽃의..

꽃들의향기 2010.06.04

은방울꽃

봄이 무르익으면 중미산 자연휴양림의 산책길을 따라 은방울꽃이 무리지어 피어난다. 넓은 잎사귀에 숨어 수줍은듯 매달린 하얀 작은 꽃을 보노라면 청순하다는 말이 바로 저런 것이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유럽에서는 이 꽃을`5월의 꽃`(May Flower),또는 `천국에의 계단`으로부른다고 한다. 정말 한 줄로 달린 이 꽃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어느덧 천국에 이를 것 같고, 그리고 딸랑 딸랑 하는 천상의 은방울 종소리가 울릴 것도 같다. 수 많은 꽃들 중에서도 은방울꽃은 참 귀엽고 사랑스러운 꽃이다. 올해도 산길을 걷다가 이 꽃을 만난다면 언제나처럼 탄성을 지르게 될 것이다.

꽃들의향기 2004.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