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사 2

은수사 청실배나무

마이산에 있는 은수사(銀水寺)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청실배나무가 있다. 청실배나무[靑實梨]는 우리나라 재래의 산돌배나무의 일종이라고 한다. 산돌배나무 중에서도 과실이 푸르고 맛있어서 조상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개량종 품종들에 밀려 찾아보기가 어렵다. 은수사 청실배나무는 키가 18 m에 이르고, 줄기 둘레도 3 m에 이르는 아주 큰 나무다. 전설에 따르면 이성계가 이곳에서 기도를 했다는데, 그 증표로 이 배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요사이 식으로는 중요인사의 기념식수에 해당된다.조선을 건국하기 전의이성계는 고려의 장수로서 왜구와의 전투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그가 기도를 하며 무엇을 소원했는지는 모르지만, 그 뒤로 이 배나무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소중하게 길러졌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과일..

천년의나무 2008.03.14

마이산에 들리다

전주에 내려간 길에 잠시 마이산에 들렀다. 10여 년 전에 처음 찾은 이후 두 번째이다. 그때는 넷이서 찾아왔었는데 지금은 한 분이 세상을 뜨시고 셋이 남았다. 서로 말은 없었지만 그분에 대한 추억을 같이 되새기고 있었으리라. 10여 년의 세월은 남아있는 사람들도 쇠약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장모님은 작은 경사길도 오르기에 힘들어 하신다. 그때는 탑사 아래까지 차가 들어올 수 있었는데, 지금은 주차장이 약 2 km 아래로 옮겨졌다. 덕분에 20 분 정도 걸어들어가야 하지만 진입로의 벚나무를 위해서 아주 잘 한 조치인 것 같다. 그래선지 길가의 나무들도 한결 더 싱싱해 보였다. 마이산(馬耳山)은 생김새와 지질이 특이해서 마치 딴 세계에 간 듯 신기하고 새롭다. 말 귀처럼 생긴 두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모두..

사진속일상 2008.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