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은수사 청실배나무

샌. 2008. 3. 14. 10:44



마이산에 있는 은수사(銀水寺)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청실배나무가 있다. 청실배나무[靑實梨]는 우리나라 재래의 산돌배나무의 일종이라고 한다. 산돌배나무 중에서도 과실이 푸르고 맛있어서 조상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개량종 품종들에 밀려 찾아보기가 어렵다.

 

은수사 청실배나무는 키가 18 m에 이르고, 줄기 둘레도 3 m에 이르는 아주 큰 나무다. 전설에 따르면 이성계가 이곳에서 기도를 했다는데, 그 증표로 이 배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요사이 식으로는 중요인사의 기념식수에 해당된다.조선을 건국하기 전의이성계는 고려의 장수로서 왜구와의 전투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그가 기도를 하며 무엇을 소원했는지는 모르지만, 그 뒤로 이 배나무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소중하게 길러졌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과일나무의 수명은 100 년이 채 못 된다. 그나마 인간의 필요에 따라꺾이고 휘어지고 하면서 제 모양을 지키지도 못한다. 그런 점에서 이 청실배나무는 특별히 혜택 받은 나무라 할 수 있다. 전설대로라면 나이도 600 살을 넘었으니 우리나라 배나무 중 으뜸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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