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침괘정 느티나무

샌. 2008. 3. 9. 13:41



남한산성에는 멋진 노송들로 함께오래된 느티나무들도 여럿 있다. 느티나무들은 주로 행궁터 부근에 모여 있는데, 지금 행궁 복원 공사 때문에 가까이 갈 수 없어서 안타깝다. 그리고 공사장의 어수선함 때문에 나무 역시 몇 년 동안은 소음이나 차량 이동에 시달려야 할 것 같다.

 

마을에서 수어장대로 올라가는 초입에 침괘정이 있다. 침괘정은 백제 온조왕의 왕궁지였다는데 그건 믿기가 어렵고, 현재 건물은 영조 27년(1751)에 중수한 것이라고 한다. 침괘정은 무기 제작에 관계된 사무를 담당하던 곳이었다고 추정된다.

 

이 느티나무는 침괘정 마당 한 끝에 있는데, 안내문에는 수령이 200 년, 수고 19 m, 줄기둘레 1,4 m로나와 있다. 연륜이 그리 오래 되었다 할 수 없지만 부챗살 모양으로 뻗어난 가지들이 일품이다. 멀리서 보면 사방으로 뻗은 가지들의 활발한 기개가 느껴진다. 이렇게 싱싱하고 씩씩하게 자라는 나무 옆에 있으면 나무에서 생명의 기운이뿜어져 나오는듯하다. 나이가 들어서도 이렇게 건강할 수 있다면, 그리고 거기에 지혜까지 겸비된다면 누구나가 꿈꾸는 아름다운 인생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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