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지역으로 나무 여행을 다녀왔다. 문경의 농암면에서부터 동쪽으로 나아가며 네 그루의 큰 나무들을 만났다. 문경군을 서에서 동으로 횡단한 셈이다. 나무들도 좋았지만 시골의 초겨울 풍광이 무척 아름다웠다. 약간은 스산하고 쓸쓸한 이런 풍경들이 이젠 가슴을 울린다. 돌아오는 길은 일부러 옛 국도로 들어 이화령 정상에 올랐다.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새로운 4차선 국도가 건설되기 전에 이 길은 충주와 문경을 연결하는 유일한 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올라가는 도중에 단 한 대의 차도 만날 수 없었을 정도로 거의 인적이 끊긴 길이 되어 버렸다. 나 같은 사람으로서는 호젓해서더욱 귀하고 아름다운 길로 받아들여진다. 예전에 고향을 갈 때는 이 옛 길을 자주 다녔다. 원주를 경유해서 가는 길이 많이 막힐 때는 좀 돌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