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2

교육 개혁이 필요하다

올해 수능인 생명과학(2)의 한 문제에서 오류가 발생하여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법원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수험생들에게는 생명과학 점수가 빠진 성적표가 발부되었다. 며칠 전에는 외국 과학계에서도 관심을 보였고, "터무니없이 어렵고 푸는 것이 불가능한 문제"라는 견해를 밝혔다. 우리나라 수능은 어렵기로 소문이 나 있다. 일부 영어 문제는 대학을 졸업한 미국 사람도 못 푼다고 고개를 흔들 정도다. 수능이 오로지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줄세우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문제를 꽈배기처럼 배배 꼬아서 출제한다. 아마 이번의 생명과학 문제도 그런 유형에 들어갈 것이다. 수능 문제는 실생활은 차치하고 대학 공부를 할 자질 측정으로부터도 동떨어져 있다. 고등학생들은 오직 대학에 들어가..

길위의단상 2021.12.13

입시교육의 비극

지난 추석 연휴 때에 생긴 일이다. 서울의 모 사립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에게 담임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너 지금 어디서 무엇 하고 있냐?" "집 앞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있는데요." "지금 당장 학교 독서실로 나와!" 사연인즉, 추석 연휴 기간에 교장 선생님이 학교에 나오셨단다.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적은 것을 보고 '왜 이 모양이냐'는 한 마디에 담임들이 비상이 걸린 것이다. 한국의 고등학생들에게는 추석이고 친척이고 아무 의미가 없어야 한다. 실제로 많은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중간고사를 추석 연휴 뒤에 보도록 일정이 짜여 있다. 고등학생들에게 추석 연휴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다른 사람들은 노는데 시험 준비에 몰두해야 하니 도리어 휴일이 싫다. 그런 휴일을 제공한 추석도 귀찮기만 하다. 귀향을 해..

길위의단상 2007.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