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넘다가 기념으로 찍어준 애마(愛馬) 투싼, 8년째 나의 발이 되어주고 있는 고마운 친구다. 기특하게도 말썽 한 번 부리지 않고 어디든 가자는 대로 동행한다. 운전면허를 따고 가지게 된 첫 마이카는 기아 프라이드 중고였다. 에어컨도 장착되지 않았던 경차였지만 운전하는 재미에 빠져 가족을 태우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다. 운전에 숙달되고 나서 산 게 현대 엘란트라였는데 내내 골치를 썩였다. 하자가 많이 생겨서 서비스 센터도 어지간히 들락거렸다. 달리다가 길 한복판에서 서버렸고, 자동 변속기 안에 엉뚱한 볼트가 들어가 있어 큰 사고가 날 뻔도 했다. 현대차를 안 사려고 했는데 어쩌다 아반떼가 다음 차가 되었다. 아반떼는 내 경제 수준에 맞는 무난한 차였다. 그러다가 여주 생활을 정리하며 생긴 돈으로 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