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고향에서는 자두를 츄리라고 불렀다. 고향 집 뒤에 츄리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유난히 시어서 나는 우리집 츄리만 보면 고개를 저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자두를 보면 외면하는 일이 잦다. 과일나무 꽃은 별로 주목하지 않는데, 자두꽃이 이렇게 화사하고 예쁜 줄 올봄에 처음 알았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속담에 나오는 오얏나무가 자두나무다. 한자명은 오얏 이(李)다. 자두는 중국이 원산인데 우리나라에는 유럽을 거쳐 개량된 자두가 1920년경에 들어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