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나는 꽃들은 이제 대부분 안면이 있다.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아도 어디선가 한 번은 본 것들이다. 그런데 가끔씩 처음 보는 꽃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러면 이게 무슨 꽃일까, 하는 호기심이 생기면서 무척 반갑다. 우선 사진을 찍어두고 집에 와서 도감이나 인터넷으로 확인을 한다. 뒷산길을 걷다가 처음 보는 작은 꽃을 만났다. 도감에도 나와 있지 않은 꽃이어서 인디카에 문의해서 이름을 알았다. 자주광대나물이었다. 유럽 원산의 귀화식물이라고 한다. 이른 봄에 피는 광대나물과는 느낌이 완연히 다르다. 이런 형태의 꽃모양을 가진 종류는 많다. 비슷하지만 다른 것, 그러고 보면 어느 존재나 귀하지 않은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