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았던 어떤 것에도 흥미를 느낄 수 없었던 나날 내색할 수도 없었지만 이미 굵어져 버린 삶의 이력만큼이나 숨길 수 없이 몰려나오던, 그 쓸쓸함이 전신을 휘감아 오르고 먹어도 채워지지 않던 허기, 마음의 공황 참, 이상도 하지 마른 꽃잎 같다는 생각이 깊어질수록 왜 그렇게 아기를 품고 싶어지던지 다시 한번 누군가의 절절한 사랑이 되어도 보고 몸살나게 탐스런 젖꼭지를 지닌 꼭 그만큼의 나이 홍옥 같은 여자로 돌아가고 싶던지 가을, 열매의 단맛이 더욱 깊어지려면 여름의 강한 태풍을 홀로 이겨야 하듯 나이 마흔의 여자도 그런 거더군 삶에 대한 성찰의 깊고 얕음에 비할 바 없이 기뻐 맞을 수도, 미처 피할 수도 없는 지나고 나서야 고개 주억거리며 더욱 선명히 각인되는 여자의 성 - 불혹의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