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렸을 때 동네 어른들이 '제비원 소주'를 마시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다. 그래서 '제비원' 하면 금방 '소주'가 연상된다. 지금 안동 소주의 원조가 제비원 소주일 것이다. 그때 왜 이름이 특이하게 '제비원'일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제비원의 정식 행정지명은 안동시 이천동(泥川洞)이다. 사람들이 제비원이라 부르는 건 이곳에 전해지는 설화 때문이다. 옛날 이곳에는 관리들이 출장길에 묵어가는 '원(院)'이 있었는데, 부모 없이 자란 '연이'라는 처녀가심부름하며 살고 있었다. 부근에 살던 부잣집 김씨 총각이 죽어 저승에 갔는데 염라대왕이 "너는 세상에서 못된 일을 많이 하여 저승 창고가 비었다. 착한 일을 많이 한 연이의 재물을 빌려 인정을 베풀라." 하여 이승으로 되돌아왔다. 그리하여 재물을 나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