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석 달 앞으로 다가왔다. 그저께는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로 문재인 씨가 선출되었고, 내일은 안철수 씨가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둘이 단일화를 이루어 여권의 박근혜와 맞붙을 것 같다. 볼만한 싸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문재인 씨의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들으며 문득 단재 신채호 선생의 '조선 혁명 선언'이 떠올랐다. 온건한 이미지의 문재인 씨의 얼굴을 보며 왜 하필 단재가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젊었을 때는 단재의 과격한 사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간디의 비폭력 정신에 매료되었던 때였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단재도 점차 이해하게 된다. '조선 혁명 선언'을 읽으며 선생의 의기를 다시금 느껴본다. 선생은 혁명의 길은 파괴에서 시작한다고 선언하고, 구체적으로 파괴해야 할 대상 다섯 가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