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 3

논어[136]

증 선생이 말했다. "선비는 굳센 대목이 있어야 한다. 책임은 무겁고 길은 멀지. 사람 구실을 제 책임으로 여겨야 하니 무겁지 않을까! 죽어야만 끝이 나니 멀지 않은가!" 曾子曰 士不可以不弘毅 任重而道遠 仁以爲己任 不亦重乎 死而後已 不亦 - 泰伯 5 짧은 말이지만 묵직하다. "책임은 무겁고 길은 멀지[任重而道遠]"에서는 선비의 길을 가는 결연한 각오가 느껴진다. 죽어야만 끝이 나는 길이니 생전에는 결코 이루지 못할 목표다. 그저 묵묵히 가야만 한다. 수도승의 비장한 결의와 닮았다. 유학의 치열한 인간 완성의 길이 이런 점에서는 종교와 다를 바 없다. 유교라고 불러도 괜찮을 것 같다. 유학의 근본이 이런 것이었다. 를 읽는 사람아, 껍데기가 아니라 이 정신을 본받는 게 마땅하여라.

삶의나침반 2015.03.23

논어[135]

증 선생이 말했다. "재능이 있으면서도 무능한 이에게 묻고, 많이 알면서도 별로 아는 것 없는 이에게 묻고, 있어도 없는 듯, 알이 찼어도 텅 빈 듯, 덤벼도 엉클어지지 않는 그러한 사람이 전에 내 친구 중에 있었지." 曾子曰 以能問於不能 以多問於寡 有若無 實若虛 犯而不校 昔者吾友 嘗從事於斯矣 - 泰伯 4 태백 편에는 증자가 자주 등장한다. 증자는 공자의 다른 제자들에 비해 과도하게 대접을 받는 듯하다. 이 대목은 증자가 안회를 추억하며 한 말로 보인다. 이 정도 칭찬을 듣는 제자는 안회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시금 느끼지만 안회의 행실에서는 도가(道家)의 향기가 풍긴다. 여기 나오는 '有若無 實若虛'는 의 한 구절 같다. 안회가 오래 살고 저작을 남겼다면 두 학파 사이의 징검다리가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

삶의나침반 2015.03.18

논어[134]

증 선생이 병석에 눕자 맹경자가 문병을 왔다. 증 선생은 말하기를 "새도 죽을 때는 그 소리가 슬프고, 사람도 죽을 때는 그 말이 옳습니다. 윗사람 노릇하는 데 중요한 일 세가지가 있습니다. 몸집을 간추릴 때는 무뚝뚝한 데가 없어야 하며, 얼굴빛이 발라야 믿음직스러울 것이요, 말솜씨는 지꺼분하지 않아야 합니다. 제사상 차리는 것쯤이야 맡아보는 사람이 따로 있습니다." 曾子有疾 孟敬子問之 曾子言曰 鳥之將死 其鳴也哀 人之將死 其言也善 君子所貴乎道者三 動容貌 斯遠暴慢矣 正顔色 斯近信矣 出辭氣 斯遠鄙倍矣 변豆之事 則有司存 - 泰伯 3 증자가 병에 걸려 죽을 때니 BC 435년의 일일 것이다. 문병차 찾아온 노나라 대부 맹경자에게 증자는 자신의 말이 진실되다는 것을 강조한 후 정치 지도자가 갖춰야 할 자세 세 가..

삶의나침반 2015.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