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4

청와대 주목, 말채나무, 회화나무

2022년에 청와대에 있는 노거수 여섯 그루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반송, 말채나무, 회화나무, 왕버들 등이다. 문외한이 보기에는 굳이 천연기념물이 아닌 보호수로 지정해도 무난한 나무도 포함되어 있다. 수령이 700년이 넘은 이 주목은 청와대에서 제일 오래된 나무다. 그러나 천연기념물에서는 제외되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다른 곳에서 옮겨왔다는 게 감점이 되지 않았나 싶다. 너무 고령이라 줄기는 대부분 죽어버리고 폭이 한 뼘 남짓되는 껍질이 살아있어 겨우 연명하고 있다. 어쨌든 줄기는 이미 '죽어 천 년'의 시작을 알리고 있는 것 같다.    상춘재 앞마당에 있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말채나무다. 말채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된 것은 이 나무가 유일하지 않나 싶다. 나이는 150년 정도로 추정하는데 경..

천년의나무 2024.05.11

청와대 녹지원 반송

청와대 상춘대 앞 정원인 녹지원에 있는 반송이다. 균형 잡힌 단아한 모습이 어느 방향에서 봐도 아름답다. 청와대에 많은 나무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빛나는 나무다. 수령은 170년 정도로 추정하고, 나무 높이는 7.4m에 이른다. 여러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지내며 이 나무를 수도 없이 보았을 것이다. 그러면서 과연 무엇을 느꼈을지 궁금하다. 이 반송처럼 반듯하게 정치를 했다면 나라가 얼마나 좋아졌을까,를 생각한다. 반송 둘레를 한 바퀴 돌면서 옷깃을 여미게 되는 나무다.

천년의나무 2024.05.11

경복궁 - 청와대 - 광화문 광장

2년 전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벌인 이벤트 중 하나가 청와대의 용산 이전이었다. 돌격작전 하듯이 급작스럽게 시행되어 어리둥절했고 논란도 많았다. 어쨌든 슬로건대로 '청와대가 국민 품으로' 돌아왔다. 청와대가 일반에 개방되었지만 나는 별 관심이 없었다. 굳이 찾아가 볼 필요도 느끼지 않았다. 다만 청와대에 다녀온 사람들이 찍은 사진을 보다가 경내에 있는 나무들에는 호기심이 일면서 직접 만나고 싶었다. 전 직장 동료와 북악산 트레킹을 계획하다가 청와대에서 시작하는 새로 난 코스로 오르기로 했다. 청와대 구경도 겸할 수 있게 되었다. 셋은 경복궁역에서 만났다. 비 그친 뒤 더욱 맑고 화창한 봄날이었다.  전에 왔을 때보다 경복궁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외국인들이 엄청 많아지고 대부분이 한복을 입고 있었..

사진속일상 2024.05.10

청와대 반송

청와대 앞을 지날 때마다 반송(盤松)이 제일 눈에 들어온다. 정문 진입로 양편으로 20여 그루의 반송들이 도열해 있다. 뒤의 북악산, 청와대 건물과 잘 어울리는 풍경이다. 이 집의 주인은 들고날 때마다 아름다운 반송의 환영을 받는 셈이다. 반송은 소나무의 품종 중 하나로 원줄기 없이 여러 개의 줄기가 부챗살처럼 퍼져 있다. 그래서 만지송(萬枝松)이라는 별칭이 있다. 재미있는 건 반송 종자를 발아시키면 15% 정도만 반송의 특징을 보인다고 한다. 유전적인 형질은 아닌가 보다. 청와대 반송은 모양도 아름답고 건강하다. 수령은50년에서 100년 사이 쯤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까이 가 볼 수는 없다. 정치도 이 나무들처럼 아름답고 멋지게 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천년의나무 2011.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