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꽃이 피기 시작한다. 칡이라는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게 꽃이 화려하다. 등꽃과 비교될 정도로 잘 관리하면 관상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칡과 등은 닮은 점이 많은 것 같다. 갈등(葛藤)도 이 둘의 이름에서 유래된 말이다. 그런데 칡은 오른쪽으로, 등나무는 왼쪽으로 다른 나무를 감아 올라간다는 말을 들었다. 실제로 그러한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어렸을 때 산을 쏘다니다가 칡뿌리를 씹으면 씁쓸달콤한 맛이 우리를 즐겁게 했다. 칡은 외양과 달리 뿌리와 꽃에 향기를 잔뜩 품고 있다. 여름 산길을 걷다가 칡꽃을 만나게 되는 즐거움도 크다.